명과암

짙은 그늘이 드리운 가슴
그만큼 밝은 얼굴.

사이의 거리는 없으나
선명한 단절이 고통을 준다.

가끔 가슴을 드러내면
낯선 눈 빛이 드리운다.

그만큼 어둔 얼굴.
선명한 고통.

명과암.

by Bohemian | 2015/02/25 00:21 | 트랙백 | 덧글(0)

익숙

몸을 내리 누르는 더위와
더러운 끈적임에
익숙한 얼굴은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다.

그저 견디는 일이 반복 되고
내일을 기다림이 습관이 된다면
잠깐의 숨막힘 정도는
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함이 기대와 바람으로
지워버린 고통의 근거가
바로 삶이었다는 것은,
오늘의 내가
하루를 죽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by Bohemian | 2015/01/23 15:51 | Open Diary | 트랙백 | 덧글(0)

슬픔

소중한 것을 갖기 위해
지불해야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하여도
초라한 두 손이 부끄러워
담을 수가 없습니다

함겨운 시선을 올린 곳에
불안으로 얼룩진 내가 있는 것이
그토록 위안이고 희망이란게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조금만 참고 더 기다리란
그 잔인함만 용서해준다면
이 슬픔은 내가 안고 가겠습니다.

by Bohemian | 2015/01/20 19:50 | Open Diary | 트랙백 | 덧글(0)

가을주의(ism)

가을주의(ism)

삶이 힘겹게 걸어온다.

씨알 좋은 종자놈은
기름진 땅에 뿌리를 내리고
탐스런 삶을 영글었는데,

빈약한 삶은
황량한 바람에 밀려
힙겹게 걸어간다.

비는 땅이 머금고
빛은 종자놈에 가려
갈라진 걸음사이엔
붉은 눈물이 흐른다.

어쩌다 밟은 가을은
메마른 소리만 울린다.

by Bohemian | 2013/10/21 23:52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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