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詩
# by | 2009/08/03 01:07 | Open Diary | 트랙백 | 덧글(2)

자전거. 서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두 다리를 동력삼아
긴 프레임으로 하늘을 보다
차원을 넘은 곳으로
패달을 밟아 달리며
흐름이 노니는 것을 듣다
하늘이 바람을 뻗어
시선을 밀어 내린다.
붉은 신호가 번져
시계(視界)를 물들인다.
소리가 섞이고
시간이 나를 본다.
두발을 땅에 내린다.
눈에서 눈물이 난다.
균형은 깨어지고
나는 서 있다.
berserk
# by | 2009/02/17 21:30 | Open Diary | 트랙백 | 덧글(0)

가을비
말라버린 가을잎에 내리는 비를 본다.
바람이 내 안으로 은결든다.
낮도 밤도 지워지고 나면
나도 너희도 지워지는 계절이 올 것이다.
무채색으로 번져버린 회화를 본다.
고요가 내 안으로 스며든다.
눈을 감고 소리를 찾으면
나도 너희도 지워지는 계절이 올 것이다.
보는 너희가 내 안으로 배어들어
물기 없이 바스락 찢어지더라도
나도 너희도 지워지는 계절이 오면
시작을 그리워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berserk
이미지 출처 : 네이버 검색
# by | 2008/11/30 23:33 | Open Diary | 트랙백 | 덧글(0)
그렇게 내일은 찾아온다
생각을 저속으로 낮추고
뿌연 담배연기 같은 음악을
폐부까지 빨아들인다.
들이킨 버본의 색은 무엇이었을까.
부유하는 절망을 삼키기에
충분한 양이었을까
고뇌하는 젊은 목소리가
전자 기타에 실려 나를 떠민다.
퀭한 생각을 들고
다시 잔을 들이키지만
맛을 느끼기 전에
소리를 듣는다.
생각은 더 늦춰져만 가고
남지 않을 시간을
허공에 써내려 간다.
그렇게 내일은 찾아온다.
berserk
# by | 2008/11/04 23:56 | Open Diary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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